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: re
다녀온 바다가 얼마나 깊은지
파도가 가져온 말들은 왜 다 사라지는지
― 『투명이 우리를 가려준다는 믿음』, 김영미
: re
사랑하는 사람이 생긴다는 건 신에게 구걸할 일이 늘어난다는 것. 목화는 아무도 사랑하고 싶지 않았다.
― 『단 한 사람』, 최진영
: re
좋아한다는 건 당신을 투영한 세상을 보고 싶다는 말. 네가 덧대진 지구에 살고 싶다는 말. 네가 속한 세상을 갖고 싶다는 말.
― 『우리의 행방불명된 기도를 위하여』, 이해
: re
사실 무서워
너의 모든 걸 사랑하고 싶어
그런 생각이 들게 하는
위험한 계절을 지나고 있잖아
지금, 우리가
― 『그 여름은 끝내 증언하지 않았다』, 하늘
: re
치닫지 않으면 사랑이 아니라는 듯
― 『여름 언덕에서 배운 것』, 안희연
: re
난 그냥 무서웠던 거야
영원한 건 없다 버릇처럼 떠들어댔지만
깊게 스며든 것들은 내가 영영 눈을 감기 전까지 기어코 쫓아올 것만 같아서
― 『파도시집선 017 불안』
: re
여름밤마다 네가 날 찾는 이유를 알 수 없었다 너는 매번 내 곁을 찾아왔다가 떠나는데 죽고 싶은 건 나고
― 『백야의 소문으로 영원히』, 양안다
: re
발랄하게 비참할 수 있을까
입술을 오므려 후 불면 무늬 없는 바람이 이는 것처럼,
어느 겨울에 너를 다시 만나면
그냥 보고 싶다고 말할까
내가 좀 잘 외롭잖아
― 『너의 지옥으로 사뿐사뿐』, 김하늘
: re
겨울밤의 바다는 깊고, 무거웠다.
나는 파도 높은 바다를 두려워했지만, 이 바다는 너를 닮아 있었다.
숨이 얕아지고, 가슴이 얼어붙어도 그 안에는 모든 걸 품어주는 무언가가 있었다. 비릿한 냄새와 차가운 습기, 그리고 잠잠하지 못한 심장. 그건 네 앞에 서 있을 때 내가 느끼던 모든 것이었다.
― 『우리 다음 생엔 물고기로 만날까』, 문서희
: re
"남겨질 날 좀 이해해줘. 너 없이 어떻게 닳아가겠니."
경민의 눈에서 눈물이 떨어졌다. 한아는 그게 잘 설계된 시스템이란 걸 알고 있었지만 그 모습에는 늘 약해져버렸다.
― 『지구에서 한아뿐』, 정세랑
: re
아마도 너의 세계에서도 나는 영원히 다르게 적힐 것이다. 영원히 이루어지지 못할 것이다. 타이밍이 전부인 세계에서 우리의 시계는 이미 어긋났으므로.
― 『나를 사랑하지 않는 사람에게』, 이소호
: re
우리의 여름은 언제나 다정하고
네 품은 언제나 뜨거웠다
― 『마침내 멸망하는 여름』, 정
: re
너무 많이 다정할수록 닳아 없어진다던 말
사라지기 위해 익숙했을까
― 『일종의 마음』, 이제야
: re
알지, 원래 사랑은 이렇게 경계를 허무는 일이야. 그런데 경계가 사랑을 허무는 시대가 되었으니, 우린 곧 이 세상과 경계를 지을 거야.
― 『문어 그림자에 루명 쓴 며느리』, 오유경
: re
바다를 동경한다
폭죽이 소란한 파도로 살고 싶었다
― 『파도시집선 022 고요』